2009년 9월 30일 수요일

랜덤채팅에서 여고생 만나기

 

 

대화내용 훔쳐보기


 

대화 훔쳐보기 두번째


 

대화 훔쳐보기 세번째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나와의 대화에 성실히 응해 준 모든 여고생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그냥 여고생이라면 흐뭇한('므흣한'이 아니다!) 독거노인에게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대화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577명의 직장 동료 중 1년 동안 한 마디라도 나누는 여자사람이 10여명 남짓인 이 빌어먹을 비루한 남성성의 축복에 단비 같은 촉촉한 문자들의 향연을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

 

가끔 예전의 채팅문화가 그리울 때가 있다. 어떻게든 섹스파트너를 낚아보려는 짐승들의 구역질나는 분비물과 자신의 몸값을 너무 싸게 책정하는 조건녀들의 비린내로 가득차버린 '채팅'이라는 공간이 아니라, 낯선이에게서 나의 또다른 면을 발견하게 하는 그때의 그 조잘거림들이 그립다.

 

최근에야 가끔 아프리카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누군가들의 채팅을 엿보고 - 함께 참여하기에는 너무 1인 중심의 대화라 굳이 내가 타이핑을 할 이유도 없다 - 트위터, 미투데이 따위의 마이크로블로그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즐기긴 하지만, 그 때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그건 아마도 그 때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말이다.

 

독거노인에게 대화는 한끼 라면보다, 짜디짠 라면을 먹고 난 다음 갈증을 해소해주는 물 한잔보다, 축구나 스타 중계를 보면서 먹는 치킨과 맥주보다 더 간절하고 더 애절한 것이다. 주말을 지나고나면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는 이들에게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란 말이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